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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순우리말인 기미의 사전적 의미는
'병이나 심한 괴로움 따위로 얼굴에 생기는 거뭇한 얼룩같은 것'으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기미를 '얼굴에 끼는 거뭇한 얼룩점'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기미의 어원은 1527년(중종 22) 최세진이 지은 초보자의 한자 학습서인 ≪훈몽자회 訓蒙字會≫ 하권(7ㄴ)에서 보이는 瑕 기믜 하​와 1576년(선조 9)에 유희춘이 ≪유합 類合≫을 증보하고 수정하여 편찬한 한자 입문서인 ≪신증유합 新增類合≫ 상권(22ㄱ)의 痣 기믜 지에서 보이는 '기믜'에서 비롯된 것으로, 19세기에 이중 모음 ‘ㅢ’가 자음 뒤에서 ‘ㅣ’로 변하여 ‘기미’가 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기미를 Melasma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는 'black'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인 'melas(μέλας)'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또한 Chloasma라고도 하는데, 이 용어는 "to be green'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인 'chloazein(cloazein)'에서 유래되었으므로 기미라는 질환을 더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Chloasma보다는 Melasma라고 생각되고 있으며, 임신 시에 많이 생긴다고 하여 'Mask of pregnancy'라고도 불려집니다.

기미와 관련해서는 고대 히포크라테스의 기록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서술되었고,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1776년 Plenck는 다양한 아형들로 분류하기도 하였으며 1919년 Castellani는 'Chloasma symmetricu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기미의 개념과 부합하는 증례들에 대한 의미있는 보고는 1930년대와 1960년대에야 서양의 의학문헌에서 발견되고, 국내의 경우에도 1976년에서야 기미와 관련된 논문이 처음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기미란 주로 생리연령대(menacme) 여성의 얼굴 양쪽에 대칭적으로 불규칙한 모양과 다양한 크기의 갈색 또는 흑갈색의 반(patches)이 발생하는 후천성, 만성, 재발성 과다색소침착증을 말합니다.』기미라는 질환은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 후 다행히 색소병변이 사라져도, 치료가 중단되면 다시 재발하는 경향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많은 환자분들이 이로 인한 삶의 질의 심각한 손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치료가 쉽지 않은 기미를 비롯하여,

주근깨 (Freckle, Ephelides)
밀크커피반점(cafe-au-lait macules)
흑색점, 흑자(Lentigo)
오타모반(Nevus of Ota)
후천양측오타모반모양반점(ABNOM)
릴 흑색증(Riehl's melanosis)
타르흑색증(Tar melanosis)
외인성 갈색증(Exogenous ochronosis)
염증후 과색소침착(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PIH)
지루각화증(Seborrheic keratosis)
안면경부모낭성홍색흑피증(Erythromelanosis follicularis faciei et colli)
시바트 다형피부증(Poikiloderma of Civatte)
광선편평태선(Actinic lichen planus)
은피증(Argyria)
지속이색홍반(Erythema dyschromicum perstans)
눈주위과색소침착증(Periorbital hyperpigmentation)
Linea fusca
Erythrose Peribuccale Pigmentaire
Berloque dermatitis
Drug-induced pigmentation

등 다양한 기미와 감별이 필요한 색소질환의 치료를 연구하기 위한 학회입니다. 약물, 레이저, 필링을 비롯한 다양한 임상피부관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기미를 비롯한 난치성 색소성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의 손상이 심각한 환자분들의 치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학회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